부산이 땅을치고 후회해야 할 선수,뽀뽀
현재 K리그에서는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를 볼 수 있다. 아시아쿼터제를 시행하면서 외국인 수비수가 생겨났지만 몇년 전만에해도 외국인 선수는 공격수가 대부분이었다는걸 생각하면 K리그도 참 많이 달라졌다.
프로스포츠에서는 한 해 농사가 잘 되면 나라가 부유해지고,외국인 선수가 잘 하면 팀 성적은 좋아진다는 말이 있다. K리그에서 외국인 공격수는 성적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어 시즌이 끝나면 감독들은 좋은 선수가 있는지 찾기에 바쁘다. 재정상태가 좋은 팀은 리그 타 팀에 좋은 선수를 점찍어 두고는 영입을 하지만 그렇지 못한 팀은 가능성만 보고 영입해 소위 로또 외국인 선수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이제부터 지지리도 복이 없는 부산아이파크의 외국인 선수 중 두고두고 후회할 선수를 소개해본다. (현재 팀의 네 선수인 따시오,펠리피,이안,반덴브링크에 대한 평가는 시즌이 끝나고 해도 될 것이다.)
[사진 = 부산아이파크]
뽀뽀는 누구인가
뽀뽀. 본명은 Adilson Ferreira de Souza이다. 뽀뽀(Popo)는 자신의 별명이며 유래는 브라질의 국민적 영웅 복서인 아세리노 뽀뽀 프레이타스와 닮아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포지션은 미드필드와 포워드.
뽀뽀가 부산아이파크로 온 해는 2005년이다. 브라질이 축구클럽 ADAP에서 임대를 온 그의 부산에서 시작된 K리그 활약은 처음엔 뛰어나지 못했다. 2005년 리그 19경기 3골 5도움,컵대회 11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한 그는 이듬해 2006년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부산은 2006 시즌 전 뽀뽀를 재영입했는데 이 해 그의 성적은 리그 24경기 13골 5도움,컵대회 12경기 7골 3도움을 기록했으며 팀내에서 두번째로 많은 출전을 한 선수였다.(배효성 25회 무교체,뽀뽀 24회 출전,2회 교체) 부산의 에이스가 누구인지를 확실히 인식시키는 한 해였다고 볼 수 있었다. 리그 득점 2위와 베스트11수상. 부산팀통산 1000호골 주인공이 뽀뽀였다. 이제 부산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되었지만 부산은 다음해 그를 잡는데 실패했다. 2007년 뽀뽀는 완전이적으로 부산이 아닌 경남 선수가 되었다. 이 해도 뽀뽀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경남의 까보레가 리그에서 득점왕과 베스트11을 수상하게 된 것도 뽀뽀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뽀뽀의 이적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2008년에는 J리그 가시와 레이솔로 임대로 가게 되었다. 임대가 된 이유는 경남이 까보레를 잡으려했고 뽀뽀에게 고액의 이적료를 제시한 가시와의 제의를 뿌리칠수 없었다. 2년동안 임대로 있은 후 2010년 뽀뽀는 빗셀 고베로 완전이적 했으며 J리그에서 3년동안 리그 83경기 17골 컵대회 16경기 8골,일왕배 7경기 1골을 기록했다. 2011 J리그에서는 일본 쓰나미와 지진으로 인한 피해로 1경기 밖에 하지 않았으며 뽀뽀는 우라와와의 홈경기에서 유일한 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OSEN,엑스포츠. 2006,07 K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뽀뽀]
뽀뽀의 장점
뽀뽀는 양발을 모두 사용할 줄 알며 아주 빠르고 특히 강력한 슈팅은 최대 장점이다. 그의 정확하고 강력한 슈팅은 프리킥에서 볼 수 있었다. 실제 한 예로 2006년 9월 23일 김영광 선수가 지키는 전남전에서는 페널티지역 바깥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은 기회가 있었다. 이때 뽀뽀 선수가 키커였다.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쏜 프리킥골이 그대로 빨려들어갔지만 주심은 전남 주광윤선수가 미리 나왔다고 무효 판정을 선언했다. 선수들과 감독의 항의가 있었지만 재차 찰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뽀뽀는 또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에는 반대쪽으로 찼다. 두번의 프리킥에서 두번 다 넣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으며 이때 김영광은 두번 모두 움직이지 못하고 바라만 봤어야했다. 당시 광양전용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홈팀의 실점이었지만 뽀뽀의 두번 연속 골에 놀라워했다. 2011 J리그에서 그의 첫 득점도 프리킥에서 나왔을 정도로 아직도 강력한 슈팅은 변함없음을 증명했다.
뽀뽀 이후 부산 외국인 선수 잔혹사.
부산 축구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였던 마니치를 떠난후, 강한 인상을 남긴 선수가 뽀뽀였다. 뽀뽀 이전에도 실력이 좋은 선수들도 있었다. 하지만 뽀뽀가 나간후 부산에서 빛을 발했던 외국인 선수가 없다고해도 무방할 정도다. 씨엘,소우자,헤이날도,구아라등 기록을 합해봐야 뽀뽀의 기록에도 못미쳤다.호물로가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려했지만 그의 자리를 채우려 하기에는 부족했다. 많은 이들이 오고갔지만 현재로서는 부산을 거쳐가 현역에서 뛰고있는 선수 중 뽀뽀를 능가할 만한 인상을 남겨준 선수가 없다.
[사진 J리그. 2011 J리그 시즌 첫 득점을 기록한 뽀뽀]
부산이 뽀뽀를 붙잡았다면 어땠을까.
뽀뽀의 이적이 발표됐을때 가장 궁금한 점이 있었다. 왜 팀 에이스를 붙잡지 않냐는 것이다. 우선, 뽀뽀가 부산에 임대로 온 선수라는점이며 완전 이적시에도 고액 연봉을 생각해야했다. 그리고 표면적으로는 당시 에글리 부산 감독은 '뽀뽀는 훌륭한 선수지만 내 스타일과 맞지 않다'라고 했지만, 팀내 에이스를 그렇게 쉽게 내보낼리가 없었을 것이다. 기사 중 에글리 감독은 한 영국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뽀뽀를 데리고 있기 위해 '구단주님께서 좀 더 돈을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해야 할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라며 선수단 운영의 고충을 토로했다.라는 부분은 그걸 뒷받침한다. 경남 이적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뽀뽀를 보면서 부산은 씁씁해 했을것이다.
다시 외국인 선수에 기대를 갖다.
비록 2010년 외국인 선수 1명으로 시즌 경기를 하면서 리그 8위,FA컵 준우승을 했지만 한방을 보여줄 외국인 선수가 더 있었다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새로시작된 2011년.4경기가 있었지만 1무3패의 전적으로 좋지않은 출발을 하고있다. 따시오는 모습을 볼 수 없고 이안과 반덴브링크는 국내선수들과 발이 맞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나마 작년부터 있던 펠리피가 나름대로 하고 있지만 팀은 더 많은 활약을 원하고 있다. 받는만큼은 해달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소위 포텐터져달라고 해야하나. 몇년동안 부산의 외국인 선수에대한 불신을 이제는 불식시킬지 아니면 즐거운 희망고문을 할지는 또 다시 지켜봐야한다.
뽀뽀 선수 기록 (*브라질 리그 기록 제외)
리그 | 클럽 | 번호 | 리그 | 컵 | FA컵 | 통산기록 |
K리그 | 출전/골 | 출전/골 | 출전/골 | 출전/골 | ||
2005 | 부산 | 8 | 19/3 | 11/1 | 1/0 | 31/4 |
2006 | 부산 | 8 | 24/13 | 12/7 | 2/1 | 38/21 |
2007 | 경남 | 10 | 21/7 | 4/1 | 2/0 | 27/8 |
J리그 | 출전/골 | 컵 | FA컵 | 통산기록 | ||
2008 | 가시와 | 11 | 29/4 | 6/3 | 4/1 | 39/8 |
2009 | 가시와 | 11 | 25/4 | 5/2 | 1/0 | 31/6 |
2010 | 고베 | 11 | 29/9 | 5/3 | 2/0 | 36/12 |
2011 | 고베 | 11 | 1/1 | |||
K리그 | 64/23 | 27/9 | 5/1 | 96/33 | ||
J리그 | 84/18 | 16/8 | 7/1 | 106/26 |
2006 부산시절 프리킥골 장면
2011 j리그 첫 골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