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주절주절 ==

비오는데 축구장엔 왜 가지?

차삐라2 2011. 7. 1. 14:03

25일 부산아시아드 경기장에서 만난 빗줄기는 시간이 갈수록 엄청나게 매서웠다.
 야외 스포츠 중에 축구만큼 날씨와 관계없이 하는 종목은 없을것이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경기를 한다는걸 알지만 그건 하는 사람들의 입장이지 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신경쓰이고 중요한 일이다.
 지하철을 이용해 오는 사람들은 종합운동장역에서 내려야한다. 역에서 본 사람들 중에는 혼자 축구를 보러 온 사람도 있었고, 울산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러 온 사람들도 있었고,부산 경기때 늘 보던 외국인들도 내렸다. 만약 그들에게 이렇게 비가 오는데도 축구장에 오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본다면 그들의 엄청나게 무서운 눈을 봐야 했을것이다.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쓴다고 해서 옷이 안젖는게 아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어릴적에는 비가 오면 더 축구를 하고싶었고 더 재밌었다. 그런데 이젠 다 크고나서 비오는 날에 축구를 보려니 여간 망설이지는게 아니다.'

 비를 맞으면서 축구를 보는게 싫은것보다 비를 맞으면서까지 축구를 보러 가야하는게 싫다는게 더 맞을지도 모른다. 비가 오는날 경기장 사람들은 어차피 옷은 젖을거라는걸 알고 있다. 얼마나 많이 젖느냐가 문제일 뿐이다.
 어쩌면 당연한 대답이 될지도 모르지만 비오는데 축구장에 가는 이유는 축구가 좋기때문이다. 축구를 꼭 봐야하는 의무감이 있는것도 아니다. 그런건 있을 수 없다. 의무감에 축구를 보러 다닌다면 그건 거짓과 다르지 않다.
 좋아하는 축구가 있고,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K리그는 늘 그랬듯이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