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마케팅, 여세를 몰아보자
AFC챔피언스리그 16강전이 열린 울산문수구장에 평일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중들이 찾아왔다. 실집계를 시행하는 올해부터 울산의 관중은 지난해와 비교해 많은 차이가 난다. 한눈에 봐도 평소보다 많은 관중이 찾아온 이 경기를 통해 울산 구단이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다.
밖으로의 마케팅
울산은 2012년 연간회원권을 판매하면서부터 타 구단과의 차별을 노렸다. 지난해 울산이 얻었던 철퇴축구의 이미지를 그대로 살려 연간회원권에 철퇴를 넣어 울산만의 축구를 알렸다.
울산은 지난 4월 25일(8R), 28일(10R) 2연전을 앞두고 이색적인 홍보를 했다. 인근에 있는 울산대학교로 가 학생들에게 캔커피,야외용 방석, 팬다이어리를 선물로 나눠졌다. 캔커피에는 "시험 대박나고 경기 보러 안오면 아니아니~아니되오"라는 재치있는 문구에 이근호와 곽태휘의 모습의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이어 번화가로 나가 바디페인팅 홍보로 경기 관람을 알리기도 했다.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홍보로 단기적인 효과를 노리는 마케팅도 있지만, K리그 구단들이 실질적으로 지원과 지지를 얻기위해서는 마음을 얻어야한다. 이른바 확실한 연고의식을 키워야 하기위해 노력이다.
구단과 선수들 역시 울산의 일부임을 알리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김신욱은 공격포인트 1점담 100만원씩 적립해 연말에 사회기부를 하고, 이근호는 유소년 출구발전기금으로 25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거기에 구단 임직원도 5월부터 급여의 1%씩 기부하기로 했다. 구단은 지난해에도 쌀100포대를 지원하기도 했다. 바쁜 일정에도 구단과 선수들은 울산을 대표해 뛰고 있으며, 울산지역 주민들과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줘야한다.
안에서의 마케팅
경기장을 떠나 시민을 직접 만나고 알리는 것과는 달리 경기장을 찾은 관중을 위해 하는 마케팅 역시 중요하다.
현재 울산은 관중집중화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1층 관중석을 먼저 채운 후 2,3층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실제 AFC챔피언스리그 가시와의 경기에서도 E석 1층을 대부분 채운후 2,3층을 개방했다. 관중집중화 노력은 관중들의 일체감을 만들며 응원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 이런 것들이 지속되다보면 관중과 선수, 나아가 구단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결국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응원도 자신을 알릴수 있는 좋은 마케팅이 될 수 있다. 가시와의 경기에서 울산은 자신들이 이길것이 확실시 되자 경기종료전에 노래를 부르며 자축했다. 이현의 '잘있어요'라는 노래로 "...잘가세요 잘가세요 인사만 했었네.."의 가사가 있다. 경기는 이미 끝났으니 조심히 가라는 응원가는 다소 상대팀으로서는 다소 얄밉지만, 울산의 입장에서는 승리의 기쁨을 한껏 살릴수 있었다. 쉽고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응원은 하나로 만드는 훌륭한 도구다.
한계 극복
AFC챔피언스리그 울산과 가시와의 경기의 관중은 14,341명으로 26일(토)에 열린 K리그 14라운드의 관중 11,373명보다 더 많은 관중이 찾아왔다. 이 경기는 대회의 규모와 16강 단판, 일본 J리그와의 경기라는 특수성이 있었다.
여기에 울산지역 특정 노동자들의 관람이 한몫을 더했다. 공업도시이자 현대기업 이미지가 강한 울산은 작업복을 입고 오는 관중을 이날 경기에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런 모습은 울산구단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이 분들의 관람이 없는날과는 관중수에서 차이가 난다. 이는 울산이 분명히 극복해야할 과제이다. 특정인의 도움을 받는것은 진짜 울산의 팀이 되는 것이 늦어진다.
제주유나이티드와 대구FC의 현 상황은 울산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구는 현재 평균관중이 1만명을 넘은 상태다. 또한 제주는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관중이 2000명이나 늘었다. 지난해에는 제주가 관중수에서 꼴지였으며, 대구는 뒤에서 4번째였다. 제주와 대구는 성적과 관중면에서 울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비슷한 마케팅을 펼치면서도 이처럼 달라진 모습을 보며 울산이 자신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제대로 잡아낼 수 있을까
한 지역의 프로축구팀은 그 지역을 대표한다. 그러나 지역을 대표하는 프로 축구팀이 지역민들에게 외면당하면, 자격을 잃은 것과 마찬가지다. 울산은 프로축구 초기부터 함께한 팀으로 두번의 우승밖에 없지만 모두가 울산을 강팀으로 생각한는다. 전통과 역사, 명예가 있는 울산이 좀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노력해야 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