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K리그 2010 [자료]

2010 R리그 결산 - R리그를 빛낸 선수들 (2/2)

차삐라2 2010. 10. 20. 21:56

 http://www.kleague.com/news/news_k_news.aspx?select=&search=&ord=no&page=1&no=440

 번외지명 신화는 계속 된다 - 권순학(전북 현대), 안성빈(경남 FC)

<사진 8: 터키 전지훈련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R리그와 K리그를 오가며 맹활약한 번외지명 신화의 안성빈>

장학영(성남), 배기종(제주), 이용래(경남)로 이어지는 연습생 신화가 올해에도 K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울산의 정대선이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번외지명 신화를 이어갔으며 ‘포스코컵 2010’ 8강전 울산과의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전북의 김지웅도 신화에 동참했다. 하지만 K리그에만 번외지명 신화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올 시즌 R리그에서는 전북의 권순학과 경남의 안성빈, 성남의 김동진, 서울의 윤동민, 강원의 김정주 등이 번외지명으로 팀에 선발되어 두각을 나타내며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2010 드래프트 번외지명 4라운드로 전북에 입단한 권순학을 주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실력보다는 친형 권순태와 같은 팀에 소속된다는 점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대학에서 미드필더와 포워드를 오가며 활약한 권순학은 입단 이후 붙박이 포워드로 자리 잡으며 R리그 13경기 6골(경기당 득점 0.46)로 득점 7위에 랭크되었다. 지난 4월 20일 모교인 전주대와의 FA컵 32강전에 교체 출전하며 처음으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보인 권순학은 9월 26일에 있었던 인천과의 ‘쏘나타 K리그 2010’ 23라운드에 출전하며 K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권순학과 마찬가지로 2010 드래프트 번외지명 4라운드로 경남에 입단한 안성빈은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에서 두 골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빠른 발과 돌파력을 앞세워 사이드 공격수로 활약한 안성빈은 R리그 9경기에 출전하여 4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월 7일에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2라운드 대전과의 경기에 교체 출전하며 데뷔전을 가진 그는 5월 22일에 열린 ‘포스코컵 2010’ 1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기록하며 1군에서의 첫 골을 성공시켰다.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 김원일(포항 스틸러스), 이범영(부산 아이파크)

신인 선수가 입단 첫 해부터 K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대부분의 신인 선수들은 R리그를 통해서 경기 감각을 유지하며 기량을 점검하며 K리그 출전의 기회를 엿본다. K리그에서 뛰는 주전 선수들의 이적이나 부상, 컨디션 난조로 인해서 공백이 생기게 되면 R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K리그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 R리그에서 보여준 최고의 모습을 K리그에서 이어간다면 기존의 주전 선수를 밀어내고 새로운 주전으로 자리 잡는 일도 드물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사진 9: 해병대 출신의 김원일은 R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K리그에 입성하여 포항의 오른쪽 윙백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 포항 스틸러스>

이번 시즌을 맞는 포항의 최대 고민은 서울로 떠난 최효진의 대체자를 찾는 것이었다. 포항은 김정겸, 박희철, 안태은, 이기동 등의 선수를 투입했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고 수비 라인의 불안은 물론 측면 공격의 저하로 이어지고 말았다. 그 때 R리그에서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김원일이 박창현 감독 대행의 눈에 들어왔다.
2010 드래프트 6라운드로 포항에 입단한 김원일은 R리그 7경기에 출전해서 빠른 스피드와 투지 있는 플레이로 포항의 선두 경쟁을 이끌고 있었다. 박창현 감독 대행의 부름을 받고 K리그에서의 두 번째 무대인 7월 25일 수원과의 경기에 출전한 김원일은 박창현 감독 대행을 만족시키며 K리그에서의 활약을 시작했다. 이후 9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김원일은 현재 포항의 오른쪽 윙백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사진 10: R리그에서 0점대 방어율을 이어가던 이범영은 인천과의 K리그 20라운드 경기에서 수차례 선방을 펼치며 부산의 주전 골키퍼로 떠올랐다 ⓒ 부산 아이파크>

2008년 부산에 입단한 이범영은 입단 첫 해부터 16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작년에는 최현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K리그 3경기 출전에 불과했고 올해에는 성남에서 이적해 온 전상욱에게 밀리며 전반기 내내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K리그에서는 기회를 얻지 못한 이범영이었지만 R리그에서는 10경기에서 8실점을 기록하며 0점대 방어율로 부산의 수비진을 지휘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R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9월 4일에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20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의 기회를 갖게 된 이범영은 유병수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등 수 차례 환상적인 선방을 보이며 허정무 감독의 K리그 데뷔전 승리를 앗아간 주역이 되었다. 황선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이후 3경기에서 연속으로 주전 골키퍼로 나선 이범영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팀을 이끄는 ‘노장’들의 맹활약 - 윤홍창(FC 서울), 최재영(성남 일화)

R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중 대부분은 1-3년차의 어린 선수들이 많다. 드래프트를 통해서 선발된 선수들 중에 즉시 전력 감으로 인정받아 1군에 합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R리그를 통해서 기량을 다진 후 K리그에 데뷔하게 된다. 또한 유소년 클럽의 고등학교 선수나 대학 소속의 선수들도 기량을 테스트 받기 위해 R리그 경기에 참여하는 등 R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연령대는 K리그에 비해서 낮은 편이다.
하지만 R리그에는 어린 선수들만 뛴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어린 선수들을 한데 모아 팀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주장의 역할을 하는 선수들은 어느 정도 연차가 있는 선수들이 하게 된다. 자칫 1군으로부터 버림받은 선수들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언제든 1군에 올라가서 활약할 수 있는, 유망주라고 불리기에는 많은 나이지만 1군에 투입되어도 제 몫을 톡톡히 할 수 있는 노장들은 코치와 선수 사이에서 어린 선수들을 독려하며 팀을 이끈다.

 <사진 11: 뛰어난 수비 조율을 바탕으로 서울의 R리그 최소 실점(10점)을 이끈 윤홍창 >

14라운드 성남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서울을 A조 우승으로 이끈 최진한 2군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서울의 MVP는 윤홍창”이라고 밝혔다. 2003년 팀에 입단했지만 K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부여받지 못한 윤홍창은 이번 시즌 R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며 뛰어난 수비 조율로 팀의 R리그 최소 실점을 이끌었다. 주로 센터백과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윤홍창은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는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으로 상대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사진 12: 미드필더와 포워드를 오가며 터프한 수비력과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성남을 상위권으로 이끈 최재영>

2004년 성남에 입단한 최재영은 광주 상무에서의 군 생활 이후 내셔널리그 노원 험멜로 이적했다. 2009년 후반기에 다시 성남의 옷을 입게 된 최재영은 중앙 미드필더로 맹활약하며 팀을 챔피언 결정전에 올려놨다. 상대 선수에 대한 맨 마킹에 능하며 수비에서의 강력한 태클은 물론 강력한 중거리 슛 능력까지 보유한 최재영은 이번 시즌 미드필더와 포워드를 오가며 4골을 기록하는 등 성남이 선두권 다툼을 벌이는 중요한 경기에서 큰 활약을 보였다.

‘내일은 K리거’ R리그에서 활약하는 유소년 선수들 - 노형구(수원 삼성), 권경현(전북 현대)

 <사진 13: 풍생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R리그에서 활약하며 성남 입단과 아시안 게임 출전의 꿈을 동시에 이룬 홍철>

성남의 유소년 클럽인 풍생고등학교 출신의 홍철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2008년 성남 소속으로 R리그 7경기에 출전했다. 특유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홍철은 자신보다 나이 많은 선배들을 상대로 1골 1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맹활약했으며 성남의 우선지명을 받아 이번시즌부터 성남에서 활약하고 있다. 장학영의 군 입대로 인해 공석이 된 왼쪽 윙백의 주전으로 발돋움한 홍철은 K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광저우 아시안 게임 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 팀들은 자신들의 유소년 클럽 선수들의 실력을 테스트하기 위하여 R리그 경기에 유소년 선수들을 출전시킨다. 고등학생 뿐 만 아니라 대학교에 소속된 선수들도 구단으로부터 테스트를 받기위해 R리그에 참여하게 된다. 이번 시즌 성남에서 활약 중인 상지대 출신의 박상희나 울산에서 번외지명 신화를 써나가고 있는 중앙대 출신의 정대선도 테스트선수로 성남의 유니폼을 입고 지난 시즌 R리그에서 경기를 뛴 적이 있다.

수원의 유소년 클럽인 매탄고등학교 소속의 노형구는 이번 시즌 R리그에서 유소년 선수로는 가장 많은 8경기에 출전했다. 2008년 창단된 매탄고등학교 축구부의 창단 멤버인 노형구는 ‘2010 고교클럽 챌린지리그’에서 6골을 기록하며 매탄고등학교의 A조 우승을 이끌었다. 주로 중앙 수비수로 출전하지만 가끔 공격수로도 활약하기도 하며 R리그 경기에서는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지난 7월 15일에 있었던 서울과의 ‘R리그 슈퍼매치’에서 골을 기록하며 수원의 2대 0 승리에 기여하는 등 R리그에서 총 2골을 기록하였다.

전북의 유소년 클럽인 영생고등학교 소속인 권경원은 R리그에서 노형구와 마찬가지로 유소년 선수 중 가장 많은 8경기에 출전하였다. 187cm의 장신을 활용한 높은 제공권과 전방으로의 패스 능력이 우수한 권경원은 영생고등학교에서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팀을 이끌었다. R리그에서는 전북 소속으로 8경기에 수비수로 출전하였으며 그중 6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프로에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K리그 명예기자 최동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