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과 2부리그 K리그로 구성된 프로축구가 2013년 올해 드디어 시작된다. 그런 가운데 일본 J리그에서는 3부리그(J3)에 대한 기사가 나와, 국내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우리보다 10년 늦게 프로리그를 출범시킨 일본은 지금 시스템만큼은 앞선 상황이다. 아주 이르지만 J3리그의 창설을 통해 (가칭)K리그 3부리그에 대한 생각을 해 보자.
겉으로는 실현 가능한 구조
2부리그인 K리그를 구성하는 클럽을 보면 작년 강등된 2팀과 내셔널리그, 챌린저스리그, 신생팀 등으로 되어있다. 만약 3부리그를 만든다면 참가할 가능성이 있는 클럽들은 현재 2부리그에 참가하지 않은 내셔널리그나 챌린저스리그 클럽들이다.
내셔널리그의 경우 클럽 자체는 아마추어(실업)지만, 선수측면에서 보면 프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이 소속되어 있다. 챌리저스리그는 아마추어리그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리그로, 미약하지만 축구 발전에 적지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즉, 미래에는 상당한 경험과 전통을 가진 이 클럽들이 프로축구 전반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내셔널리그와 챌린저스리그의 클럽들이 3부리그에 참가한다면 더욱 튼튼한 구조의 프로축구리그가 될 것이다.
J3리그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일본 축구의 경우 J1,J2의 프로리그와 JFL, 지역리그, 도도부현리그의 아마추어리그로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작년 2012년에는 JFL과 J2간의 승강제가 시행되었다.
J리그의 경우 2부리그에서 3부리그로 만드는데 걸린 기간이 15년이다.(1999년 2부리그 ) 3부리그에 대해 소개한 요미우리 신문기사의 대략적인 내용은 명칭을 J3, 참가팀은 10~12, 홈경기장은 3000명이상 수용가능해야 한다. 또한 J리그의 준회원 자격이며 독립성 있는 사무국을 둬야한다.
기사에는 J리그가 3부리그를 만드는 것이 현재 J리그 클럽이 40개가 되었고, 작년 J2의 마치다젤비아가 JFL로 강등됐기 때문이라고 이유로 들었다. 이는 프로가 아마추어리그로 가서 경기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JFL의 정체성 - 프로가 되느냐 VS 아마추어 최고냐
또 하나의 리그가 생긴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기사에서 J리그 역시 3부리그를 만드는 이유를 말했지만, 여기에는 한가지 더 있다. 작년 11월 일본 축구프로그램에서 JFL을 다루면서 제3의 리그에 대해 언급했는데, JFL의 정체성이 문제였다. JFL은 3부리그 구성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곳이다.
JFL(일본풋볼리그)은 현재 J2 아래에 있는 리그로, 프로와 아마, 기업과 시민 클럽이 혼재되어 있는 상황이다. 17개의 클럽들이 리그전을 치루며, 예산규모는 평균 약 1억 2천만엔 (2011년)정도다.
JFL의 가장 큰 특징으로 프로리그인 J리그를 목표로 하지 않는 클럽들이 있다는 점이다. 17클럽 중 9클럽은 굳이 J리그를 목표로 하지 않고 JFL에서의 경기를 원한다. J2와 JFL간의 승강제가 시행된 시점에서 우승 후 승격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J리그는 이 클럽들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J2 승격에는 클럽라이센스 문제도 해결되야한다.)
JFL에 남고 싶어하는 클럽의 이유는 단순했다. 위로 올라가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며, JFL에서 최고 클럽을 된다는 것에 의의는 둔다는 것이다. 그들은 리그 성격상 일하면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 아마추어 최고라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J리그의 JFL에 대한 입장
프로그램에서 J리그 전무이사인 나카노유키오씨는 제3의 리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12년 11월) “J리그 클럽이 40개나 되고, 아직도 J리그 이념을 목표로하는 클럽이 존재한다. 그런 클럽을 위해 더욱 조직화해서 제3 그룹화에 구체적으로 착수하려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JFL에서 J리그로 들어가길 원하는 클럽이 생기고, 기존 하나의 피라미드로 구성됐던 것이 J1.J2.J3의 프로리그와 JFL,지역리그,도도부현리그의 아마추어 리그가 분리될 가능성이 있다. (이부분에 대해 당시 나카노씨는 일본축구협회와 JFL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고, 최근의 요미우리 신문은 J2와 JFL사이에 J3가 존재하는 하나의 피라미드 구조라고 했다.)
[요미우리 신문이 예상한 피라미드]
J3리그의 실현. 이점 VS 과제
요미우리 신문기사에는 J3의 이점이 적혀있다. 우선, J리그 입회를 원하는 클럽의 ”준비단계“로서의 역할이다. 클럽라이센스가 의무가 되는 시점에서 작은 규모의 J3 클럽에게 국제기준의 클럽라이센스 규정은 단숨에 해결하기 힘들다. 그래서 J3에 국내기준을 적용해 클럽의 운영능력을 키운다는 것이다.
지도자와 선수에 대해서도, 최상급의 S라이센스를 가졌지만 J1,J2에 가르칠 기회가 없는 지도자와 J1,J2에서 출전 기회가 적은 젊은 선수들에게 J3는 충분히 좋은 기회의 땅이 된다. 또한 J3클럽이 육성 조직이 잘 이뤄지면 이는 선수 강화로 이어져 전국적으로 넓어진다고 했다.
그러나 문제점 역시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일본에서 스폰서를 찾는 것은 역시 쉽지 않다. 오히려 J3로 인해 경영난에 시달리는 클럽이 늘어날 수도 있다. 또한, JFL의 기업 소속의 선수들이 J3로 이동해 위치가 바뀔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K리그 3부
J리그는 새로운 리그를 만드는데 생길수 있는 문제점을 알면서도 추진하려한다. 그러나 이는 충동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J3의 필요성을 충분히 느꼈고, 문제점 파악과 리그 창설을 위한 준비에 어느 정도 확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만약 K리그 3부를 만드려면 축구 전반에서 충분한 공감대 형성과 최소한의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내셔널리그가 있고, 챌린저스리그가 있기 때문에 우리도 3부리그를 만들수는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장은 허황된 장밋빛 전망일수도 있다. 진짜 장밋빛을 원한다면 3부리그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참가를 원하는 클럽이 있는지, 조건에 부합한지, 축구 클럽으로서 지향해야할 것을 인지하고 있는 것까지 검토하고 만들어야 한다.
하나의 축구팀을 만드는데도 어려운 과정을 겪는다. 하물며 그보다 더 큰 테두리에서 논해야 할 새로운 리그 창설이 더욱 힘들다는 것은 이미 2부리그를 만들 때 경험을 했다.
진짜 3부리그를 만드려는 의도가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프로축구연맹이 기준을 세워, 언젠가 생길 3부리그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갈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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