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안산의 내셔널리그 경기에서 본 서포터에 대한 글을 한번 적어보려고 한다.
월드컵때는 5천만 전국민이 서포터가 돼서 응원을 한다. K-리그에는 수많은 서포터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내셔널리그에는 얼마나 있는가
그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경기관람이나 지지하는 팀에 대해서 글을 쓰곤한다. 쉽게 언론에 노출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직접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한 사람들이다.
한국에서 프로축구가 출범했을때 프로팀으로서 참가했고,원년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이름을 새긴 팀이 바로 안산"할렐루야"이다.
< 유니폼의 + 문양이 어떤 팀인지를 잘 말해준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안산 할렐루야는 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종교색이 있는 팀이다. 전반 경기시작전 그들은 저렇게 오늘 경기에 대한 행위를 하고,경기 종료후 무사히 끝나것에 대해 다시 한번 했다. 하지만 그 외엔 없었다.
<추운 날시에도 목이 타는지 물을 벌컥벌컥 마셨던 안산의 서포터>
안산을 응원하는 서포터, 이분은 경기시작전 선수 입장부터 경기후 선수 퇴장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했다. 안산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북치며 선수들 이름을 불렀다. 저 멀리서 뛰는 선수 모습만 보고도 이름을 알 수 있을 정도인걸 보면 안산의 열정적인 서포터임이 틀림없을것이다.
위에서도 적었듯이 안산팀은 종교색이 있는데, 실제로 경기에서는 그러한 모습을 보지 못했다. 골이 안되면 하늘을 쳐다보고 중얼거린다던지 파울당하거나 파울하면 두손 모아 기도할 줄 알았다. 홀로 북을 치며 응원하던 서포터에 대해서도 역시 같았다. 중동 국가 경기에서 보던 경전외는 소리가 들릴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만큼 안산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나에게 이경기는 매우 소중했다.
경기 중에 부산 관계자분이 여성 관계자에게 "할머니에게 따뜻한거 한잔 드리라"고 하던 말을 들었다. 아마 그분인것 같다. 바람은 거의 없었지만 기온이 낮아 추운날씨였는데도 경기를 보러 오셨나보다. 할머니 외에도 두꺼운 옷에 모자에 마스크까지 하고 온 어린이도 있었고, 사진처럼 아빠앞에 앉아 경기를 보는 아이도 있다. 내셔널리그라고 해서 모두가 선수들 가족이나,팀 관계자만 온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비록 수는 적지만 축구를 좋아해 오는 분들이 있다는걸 잊지 말아야한다. 소리쳐 응원하는 사람만이 서포터가 아닐것이다.
<당당히 경기장안에서 담배 연기를 내뿜고 있다. >
너무 좋은 면만 쓰는것 같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경기를 보고와서 쓴 글을 보면 담배와 관련된 문장이나,사진을 넣었다. 이번에도 빠질수 없고 빼서도 안된다. 춥고 경기도 안풀리고 주위 사람들과 얘기도 나눠야하니 담배가 생각날것이다. 하지만 생각만으로 그치길 바란다. 담배를 피웠던 이유는 수십가지가 되겠지만 그건 변명일 뿐이다. 담배는 습관이다.
< 희망의 끈을 놓치 않았던 기여코 부산이 역전을 했다.>
이날 경기는 부산이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2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4강 플레이오프에 나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해야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하위권인 안산을 상대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했지만 먼저 실점당했고,경기 막판이 되어서야 동점을 성공한후에 경기종료 1분도 채 남지않은 상황에서 장지수 선수의 역전골로 승리했다.
<유명인사인 찰리 로빈슨씨가 선수들과 포옹을 하고있다. 좌.>
만약 이글을 보는 당신이 부산의 열렬한 팬이자 서포터였다면 어떻게 했겠는가. 저런 모습만으로도 저들에게 얼마나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하고 기뻤는지를 알것같다. 마치 우승한듯한 모습이지만 아직 경기가 남아있다. 다음경기도 꼭 이겨야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
일당백으로 북을 치며 선수 한명 한명 이름을 외치던 안산 서포터와 극적 승리로 기쁨을 나누던 부산 서포터. 비록 응원을 하는 팀은 서로 다르지만 그들이 바라는건 똑같을 것이다.
축구를 보기시작한지 10년이 넘었지만 나 역시 축구 서포터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을 자주 보면서 문제가 있었던건 그들이 아니고 바로 나에게 있었다는걸 점차 알게 되었다. 두툼하고 비싼 안경을 쓰고 있는 내가 그동안 색안경을 넘어서 까만 선글라스까지 끼고 있었던 것이다. 날씨도 추워지는데 선글라스를 집어던질 준비를 하자.
'★★★국내축구★★★ > == 주절주절 ==' 카테고리의 다른 글
MBC 스포츠 플러스 - 11월 7일 K리그 중계방송 편성 변경에 관한 사과의 글 (0) | 2010.11.10 |
---|---|
부산 축구 얘기 한번 들어볼래요? (0) | 2010.11.05 |
서울-부산, 홈에서는 결코 패하지 않는다 (0) | 2010.10.29 |
11연패의 예산FC,역사에 남을것인가 (0) | 2010.10.27 |
황선홍감독 거취를 바라보는 시선,아직은 이르다. (0) | 2010.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