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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판정 = K리그 수준? 절대 아니다.

차삐라2 2010. 12. 6. 09:00

긴 여정을 마칠 시간이 되었다. 2월의 마지막주에 시작된 2010년 K리그가 12월 첫주에 서울과 제주의 챔피언결정 2차전 마지막 경기를 서울의 승리로 FC서울이 2010년 K리그 챔피언임을 선언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제주     <1차전> 2     서울

Goal  26' 배기종                       Goal 58'    데얀                   

Goal  51' 산토스                       Goal 90+2' 김치우

       서울     2 <2차전> 1     제주

Goal  28' 정조국                      Goal 25' 산토스

Goal  72' 아 디

 

1차전에서 멋진 경기로 무승부를 거둔 두 팀으로서는 2차전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굉장히 중요했다. 체력적인 문제와 구자철의 부상으로 힘겨운 경기를 할것 같았던 제주와 체력우위와 홈이점을 안고 일방적인 공격으로 경기를 풀어갈것 같았던 서울.

 

<챔피언십 경기는 6심제로 운영된다. 서울 -제주 챔피언결정 2차전>

 경기가 시작되자 초반 경기가 예상대로 흘러갔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좌우한 첫번째 요인이 나타났다. 

< 부심은 데얀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서울 데얀의 오프사이드 장면. TV 해설자의 말대로 데얀이 있던 위치는 온사이드가 맞다. 순간적인 판단이 중요한 상황에서 아주 미세한 위치에서의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기에 결정에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 마철준의 반칙이 아니라 정조국의 파울이다.>

  제주 마철준의 파울여부. TV로 확인해 보니 파울이 아니었다. 이것역시 오심이다. 하지만 경기장의 심판들은 TV로 확인하지 못한다. 6심제였고 가까이에 주심이 있었다고하지만 잘못된 판정이 나왔다.  앞선 오프사이드 오심과 달리 두번째 오심이 나온것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있다. 오심은 항상 나올수 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나왔다는 것이 문제이고 그것이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에게는 불만일 수 있었다.

 

중요한 경기를 보면 꼭 생각치못한 곳에서 변수가 나타난다. 골키퍼가 슈퍼세이브로 승리로 이끄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번 경기는 그와는 정반대였다. 양팀 골키퍼의 실수가 이날 경기의 승부를 좌우한 두번째 요인이었다.

 < 서울의 첫실점과 제주의 역전골 허용은 골키퍼 실수로 인해 나왔다>

  첫번째는 수비가 뒤로 내준 공을 서울의 김용대 골키퍼가 차낸다는 것이 제주 선수에게 갔고 그 공이 다시 산토스에게 연결되자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김용대 골키퍼 손에 살짝 맞았지만 들어갔다. 
  두번째는 1-1 동점상황에서 제주 골키퍼 김호준의 실수가 결국 모든걸 결판나게 만들었다. 제주 수비수가 백패스한 공이 김호준의 볼트래핑이 잘못돼 밖으로 나가 코너킥이 되었다. 코너킥에서 서울 제파로프의 킥은 아디의 멋진 헤딩슈팅 골로 연결되었다. 

 개인적으로 오심이 아니라 골키퍼의 실수가 더 경기의 승부를 좌우했다고 생각한다.

 

<  FC서울의 우승으로 K리그는 끝이났다. 서울 - 제주을 보러온 수많은 관중> 

오늘 있었던 경기결과에 대한 기사 댓글을 보면 심판에 대한 비난과 함께 선수들과 K리그 수준까지 연계한 댓글이 올라와 있다. '역시 K리그' 'ㅇㅇ는 꺼져라' '수준낮은 리그에서 뭘 바라냐.' '프리미어리그와는 수준이 다르다.'등 심판의 오심을 들먹이며 K리그 수준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댓글을 보면 안타깝다. 오심 판정만으로 K리그 수준을 운운하는건 잘못되었다. 축구 경기있는곳엔 항상 오심이 있었고, 오심은 수준이 높은 리그든 낮은 리그든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을거라 생각한다면 지금 TV를 켜고 프리미어리그 재방송을 한번 봐라. 오심으로 팬들의 야유가 흘러나오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것이다.

 수준이 높은 리그일수록 오심은 적게 나올수는 있지만 그것이 리그수준을 가늠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님을 알아두자. 같은 맥락에서 K리그 역시 오심은 계속 나올것이고 그것이 승부에 영향을 끼칠지 모르지만 오심이 모든 경기를 좌지우지 할 만큼 K리그는 좋은 심판들이 있으며 어설픈 리그가 아니다.